언니가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털빗기고.. 귀 속 닦아주고.. 목걸이
를 해줬다가, 떼었다가, 다시 해줬다가.. 코도 파주고.. 눈꼽도
떼주고.. 먼짓이야!!!!
(..나두 용이공주님처럼 옷 몇 벌 마련해둘껄.. ㅠ_ㅠ)
그러더니 나를 이동장에 쑤셔놓고 어딘가로 데려갔다.
이 인간이 재미들렸나.. 요즘들어 나를 자주 데리고 나가는 것 같
다. 얼마전만 해도 고양이들이 득실거리는 곳에 데려가질 않나..
(벌써 한참전이잖아, 로또야. ㅡㅡㆀ)
아무튼 약간 흔들리면서 아주아주 큰 차는 시원해서 좋긴 했다.
(전철이 우리집보다 훨 시원해.. 그치, 로또야.. ㅠㅠ)
근데.. 왠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곳에 갔더니.. 에휴.. 내 인기는 어
딜가도.. 쩝.. 이쁘네, 어쩌네, 내 이름을 함부로 불러대며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그래서 최대로 털날리기 파워를 보여줬다. (스트레스 받았나.. 아
님, 집에선 내가 몰랐던건가.. 왠 털이.. ㅡㅡㆀ) 그래도 사람들이
안간다. 이 사람들이 말야! 버럭~!
어떤 사람이랑 잠깐 중얼거리던 언니는, 아직 카메라맨이 안왔다고
나보고 기다리랜다. ...나보고.. 그 카맨인지 먼지가 올때까지 이렇
게 구경거리가 되고 있으란 말이야? 버럭!!
그래서.. 내 결정은 잠을 자는 거였다!! (맨날 나왔다 하면 자..
ㅡㅡㆀ) 아.. 이 곳은 답답하고, 왠지 싫다!! 날 어서 집으로 데
려다줘!!! 계속 코를 벌름거리고, 심장소리가 내귀에까지 들릴 정도
로 두근거리는데.. 이놈의 언니는.. 그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꺄아~ 로또 코 진짜 빨개졌데요~~"
- 어머, 코 벌름거리니까 토끼같애요.
"그렇죠? ㅋㅋㅋ (귀를 변신시키며) 이렇게 하면 더 토끼같애요"
... 망할 언니같으니라구. ㅡㅡ+
그래도 계속 가삐 숨을 쉬는 내가 불쌍해 보이긴 했는지, 언니가
꼬옥 안아주고 있었다. 계속 재채기 해대고, 눈을 부빗부빗 거
리면서.. 사진도 잘 찍는다고 온갖 찬사를 다 받고, 언니와 또 그
뙤약볕 아래를 걸어 집으로 왔다. (니가 걸어왔냐. 이동장 안에서
앉아왔지. ㅡㅡa)
시원한 전철 머시기를 타고 (이동장 안이 더울까봐 열어놔서 에어
컨 바람 쐬주고.. 피곤했는지 기웃거리지도 않고 가만히 있더군요..
딱해라..) 집에 왔다. 앗싸~ 집이다!!!!
언니가 왠일로 캔을 주네~ 괜찮아~ 난 사료가 더 조아!
^__________________^ 앞으로 또 이런 짓 하면 용서 안할꺼
야, 언니~~ 아~ 역시 집이 좋긴 좋~~구나~~
(집에 오자마자 거실에 털푸덕 누워있는 로또.. ^^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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