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탕탕] 모두가 발가벗겨지는 2014년 4월.
꽃이 피고, 다시 꽃이 질 무렵, 대참사가 일어났다. 사고를 당한 이의 대부분이 학생들이기에 더욱 안타까웠고, 멍하니 희생자의 숫자가 올라가는 것만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은 듣기만 해도 먹먹해졌고, 사고의 원인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천재가 아닌 인재가 되어가고 있어 화가 났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무력하게 느껴져 차라리 TV를 끄고 외면하고 싶었지만, 이내 다시 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같은 악몽이 반복 되고 있는 것처럼 몽롱한 상태가 계속되면서, 모두가 발가벗겨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보아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수십번 돌이켜봐도, 배와 승객들을 버린 선장이 백번, 천번 잘못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그는 처벌을 면하지도, 면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