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야해'와의 첫 페달.
바람넣고 기름칠하고 흙먼지 닦아준 후, 예전에 살던 동네에 들렸다.
1년 반 살았다고 낯익은 공기가 몸을 감쌌고,
집을 허물고 원룸을 짓겠다 해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예전 집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반가우면서도 우편함 가득 토해내고 있는 우편물들이 쓸쓸했고,
내 이름 앞으로 온 적십자회비 지로 용지 하나를 골라낸 후,
캔을 데려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페달을 밟았다.
커피콩을 바구니에 담은 채,
그렇게 오늘도 나의 일상 하나를 다시 색칠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