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아니,
익숙해졌지만 익숙하지 않음에 익숙해지지 않는 것일게다.
매번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느끼는 설렘이나
그 과정 속의 미침,
그 길 끝의 허탈함과 공허함 모두
문득
그것과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만남과 이별. 상투적인 그것들.
하지만 그것 모두 THE END 이후에 남은
찌끄레기일 뿐, 그래서 상투적일 뿐.
수많은 ING는
끝나지 않은 THE END 앞에
무수한 공허함을 생산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