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로또님.. 큰 대박 하나 터뜨려 주셨습니다. ^^
제 방에는 큰 전신거울이 있는데요, 그 전신거울 윗부분에 낚시대
를 꽂아놓곤 합니다.
여기서 낚시대란.. 제가 제작한 것으로서.. 꽤 깁니다. 길이가 1m
넘고.. 끈도 길고..
끝에 제 머리끈이 달려있죠. ㅋㅋ 컴퓨터 할 때 놀아달라고 달려들
때면, 낚시대를 어깨에 걸쳐놓고 뒤에서 휘~휘~ 돌리면서 컴퓨터
를 하곤합니다. ^^;; (물론.. 조금이라도 성의가 없다 싶으면 바로
키보드 위로 올라오시는 로또님..)
어제밤에.. 제가 침대 위에 누워 뒹굴거리고 있는데.. 로또가 또
머리끈을 잡아당기고 있더군요. 놀아달라고 할때, 잡아당기곤 하거
든요. ^^ 근데.. 낚시대가 어떻게 잘못 꼬였는지.. 거울이 앞쪽으로
기울더니.. 순간 내 입에선..
"으에~~~~!!!!"
와장창~~~~~~ ㅡㅡ;;;;;
다행히 로또는 거울 앞에서 잡아 당긴게 아니라 그 옆 TV 위에 올
라가서 잡아당겼기 때문에 상처 하나 없어요. ^^;
방에 널부러진 유리조각들.. 흐음.. 거울이 깨지면 재수없거나, 불
길한 징조일텐데.. 전신거울이 와장창~ 깨지고 나니.. 으음.. 오히
려 속이 시원하더라는.. ^^; 암튼 일을 쳐도 크게 치는 울 로또..ㅠㅠ
근데 로또가 그 소리에 얼마나 놀랬는지 꼬리가 글쎄 방망이!!! 그렇
게 부푼 꼬리는 처음 봐서..
로또야~ 하고 다가가니 베란다 쪽으로 휘릭 도망치더라구요.
"잘못한 건 아는구나.. 그래도 로또야.. 이리온~? ㅡㅡ+"
탁 잡았더니 놀래서 도망갈려구 버둥버둥~! 심장이 콩닥콩닥~!
일단 조금 진정시키고.. 꼬리가 1/3 쯤 가라앉았을 때, 엄마를 불렀
죠.
"푸하하하하!! 엄마~ 이 꼬리 좀 봐봐~!!"
울 엄니.. 로또 혼내려고 들어오셨다가.. 꼬리 보더니 엄마나 나나..
혼내지도 못하고.. 안고 달래줬다는.. ^^;; (기집애.. 다 계략적인거
아냐? ㅡㅡ;)
잠시 베란다에 감금시켜놓고, 유리 치우고.. 청소기 돌리고.. 빗자
루질하고.. 걸레질하고.. 헥헥.. 밤에 이게 뭔짓이여. (치우느라 증
거사진을 못찍어놨어요 ㅠㅠ)
원래대로 꼬리가 돌아온 로또를 안고 엄마가 수십분간 고문을~! 꼼
짝없이 끙끙거리며 당하는 울 로또.. ㅋㅋ 이름하야 꽉 껴안기 형
벌~! ㅋㅋㅋ
정리가 다 되자, 한참 후에 어슬렁어슬렁 거울있던 자리를 와서 두
리번 거리더라구요.
"거울 없으니까 이상해? 니가 깼잖아, 이뇬아~"
거울 있던 자리를 주위를 맴돌며 내 눈치를 보는..
그래도 안다쳤으니 다행이다, 로또야~ 글구.. 니 꼬리.. 넘 멋있
었어!! +_+ ㅋㅋㅋ
근데, 이제 언니 뭐보고 머리빗고.. 스킨,로션 바르고 그러니?
ㅡㅡ; 하루에 한,두번 정도밖에 거울은 안보지만.. 그래도.. 없으니
까 이상하다,얘..
...사다 놓으렴, 로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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