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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앰네스티

어서와, 국제앰네스티 총회는 처음이지?

어서와, 국제앰네스티 총회는 처음이지?



2013년 3월 15일

55(민들레) 그룹


안녕하세요?

저희는 2011년 4월에 태어나 3년째 활동 중인 55(민들레)그룹입니다.


민들레그룹은 2012년에 처음으로 총회에 참석했었는데요, 그때 그룹회원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회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노력에 감동 받았다” vs “알아듣기 힘들고 딱딱해서 지루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조직과 의사결정 구조, 낯선 용어들을 듣고 있노라면 ‘여긴 어디, 난 누구?’하며 총회동안 길 잃은 히치하이커들을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 글은 정기총회에 처음 참석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입니다.

이 안내서에는 1.국제앰네스티 조직과 2.특징, 3.인권을 향한 여행에 대해 간단히 설명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길.지.않.아.요. 자, 떠나보시겠어요?




1. 국제앰네스티 조직


국제앰네스티는①국제 조직 ②각 국가의 지부(section)들 지부 조직을 갖추지 못한 기구(structure)들 ④개인 회원들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에서는 ①,②번만 살펴보겠습니다.



 국제 조직

국제 조직은 또 다시 회원, 회원이 뽑은 대표, 그 대표가 고용하는 인권 활동가로 이루어집니다.


ⓐ전 세계 모든 회원이 총회에 모일 수 없으므로 각 지부에서 총회(ICM:국제대의원총회)에 대의원을 파견하여 9명의 대표(국제집행위원)를 투표로 선출합니다. 이 대표들의 모임을 국제집행위원회(IEC)라고 부르며,IEC는 회원들의 회비로 수백 명의 인권 전문가와 활동가를 고용하여 국제사무국(IS)을 구성합니다.


즉, 국제앰네스티의 큰 방향을 결정하는 총회가 국제대의원총회(ICM)이고, 사안별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의결 기구가 국제집행위원회(IEC)이며, 그 결정에 따라 실제 활동을 펼치는 집행 기구가 국제사무국(IS)입니다.


참고로 ICM은 2년마다 홀수 해에 열리고 한국지부에는 3명의 대의원이 할당되고 있으며,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고은태씨가 국제집행위원에 당선되어 2013년 현재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IS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고, 그 수장은 살릴 세티 사무총장입니다.



앰네스티총회



 국제 조직의 쌍둥이, 한국지부

한국지부의 조직은 국제 조직과 똑같이 구성됩니다.


회원들이 모이는 총회에서 대표인 이사와 감사를 선출하며, 이 대표들의 모임인 이사회가 인권 전문가와 활동가를 고용하여 사무국을 구성합니다. 감사는 이사회와 사무국을 감시하지요. 한국지부 사무국은 캠페인팀, 커뮤니케이션팀, 모금팀, 사업지원팀의 네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활동은 아래와 같습니다.


앰네스티총회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활동조직도 있는데,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는 공식 모임인 그룹과 특정한 주제나 활동을 목적으로 회원들이 연결되는 네트워크, 앰네스티에 동의하는 분들이 모이는 비공식 모임들이 있습니다.



2. One Amnesty


국제앰네스티 조직의 특징은 하나의 앰네스티입니다. 한국지부는 국제대의원총회(ICM)에 대의원을 파견하여 한국지부 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정된 의견을 전달하고, 동시에 One Amnesty 원칙에 따라 ICM과 국제집행위원회(IEC)에서 결정된 사항을 준수하여 활동해야 합니다.



① 전략

국제조직과 각국 지부는 모두 통일된 전략(ISP:통합전략계획)에 따라 활동합니다. 현재 실행 중인 ISP는 2010년~2015년까지 6년간 적용되며, 한국지부는 이 ISP를 다시 세 단계로 나누어 2년의 실행계획(OP)을 세니다. ISP의 핵심은 빈곤/ 이주/ 국가와 비국가 행위자의 폭력/ 표현의 자유와 차별/ 이렇게 네 가지 영역에서인권 변화이고, 새로 터져 나오는 인권 문제나 긴급하게 도와야할 활동 은 OP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앰네스티총회

앰네스티총회



② 조사

국제앰네스티 매년 펴내는 <연례보고서>와 <사형선고와 사형집행 보고서>, 부정기적으로 발간하는 이슈별 보고서, 사안별 논평과 성명서를 통해 전 세계에 인권 문제를 알리고 있습니다. 각 지부는 국제사무국(IS)에 각국의 인권 이슈를 보고하고, 국제사무국(IS)은  조사관을 파견하여 그 보고를 검증합니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사안 외에는 지부에서 독자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없으며, 한국지부 미리 결정된 몇 가지 사안 외에는 독자적으로 발언하지 못합니다. 또한 ICM과 IEC는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원칙에 어긋나는 활동을 하는 지부에 대해서 폐쇄를 명령할 수 있습니다(한국지부도 한때 한국 정부의 탄압으로 활동을 멈추면서 폐쇄된 적이 있어요!).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는 공정하고 정확한 조사를 통해 앰네스티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재정

재정 측면에서는 살림이 넉넉한 지부들이 살림이 어려운 지부들을 돕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지부들은 규모에 따라 국제분담금을 내는데, 이 분담금을 재정이 부족한 지부들에게 지원금(IMT)으로 나눠 주거나, 차입금(FIF)으로 빌려줍니다. 한국지부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성장하여 지원금과 차입금을 받는 상황에서 국제분담금을 내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국제대의원총회(ICM)의 결의에 따르면 앞으로 한국지부가 부담해야 할 국제분담금이 계속 늘어날 예정이므로 한국지부의 성장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3. 인권으로의 여행 - 액티비즘, 거버넌스, 성장


한국지부가 한국과 세계의 인권을 위해 일하는 것 자동차가 험한 길을 헤쳐 나가는 모습과 같습니다. 우리는 좋은 엔진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정확한 곳을 향해 운전해야 할 것이며, 오래 달리려면 차체와 바퀴가 튼튼해야 합니다.


① 엔진-효과적인 활동-액티비즘

엔진은 얼마나 잘 활동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데, 앰네스티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인 액티비즘을 넓은 의미로 해석하여 여기에 붙여보겠습니다. 사무국은 기본적인 회원 활동인 모바일액션, 온라인 서명, 긴급행동(UA) 등을 비롯해 각종 캠페인과 교육 등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펼치고, 회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공부하고 캠페인을 벌이거나, 자원활동가로 사무국을 돕는 일도 여기에 해당되며, 이렇듯 액티비즘은 인권 활동을 유효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엔진에 채우는 연료는 회비와 후원금, 무엇보다도 회원들의 참여입니다. 사무국의 역량을 키우고 회원이 활동과 회비로 참여하는 것이 좋은 엔진을 갖추고 힘차게 달려갈 수 있는 조건이라 할 것입니다.   


② 운전대-민주적인 방향 설정-거버넌스

잘 달리는 자동차라 하더라도 운전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이 함께 가야하므로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이 민주적이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회원들의 마음이 모이지 않아 인권 활동의 방향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회원들은 떠날 것입니다. 앰네스티의 활동은 세계인권선언을 실현하는 방향이어야 하고, 그 과정을 거버넌스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부의 큰 방향을 총회에서 결정하고 세부 사항을 이사회가 의결하며, 그것을 받아 사무국이 활동을 펼치고, 의결과 집행을 감사가 감시하는 과정 전체가 거버넌스인 것입니다.


③ 차체-지속가능성-양적, 질적 성장

좋은 엔진과 운전대가 있더라도 차체와 바퀴가 약해 망가지면 인권 활동은 곧 멈추고 맙니다.  후원하는 회원 뿐 아니라 활동하는 회원이 점점 늘고, 국제앰네스티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시민들이 있어야 한국지부가 쓰러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한국지부는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거리회원모집을 하고 있는데, 이 캠페인을 Face-to-Face 캠페인, 줄여서 F2F라고 부릅니다. 시민들에게 회원 가입을 권유할 뿐 아니라 거리에서 인권 이슈에 대한 탄원서명을 받으면서 인권의 중요성과 국제앰네스티를 알려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회원과 지지자의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중요합니다. 네트워크, 그룹, 모임 등 회원 조직이 늘어나 자발적인 활동을 펼치고, 사무국에서 마련한 인권대학과 캠페인을 통해 회원 개개인의 인권 의식과 활동 의지가 높아져야 합니다. 적극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회원이 늘어나야 한국지부의 거버넌스와 액티비즘이 쓰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거버넌스 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가 바로! 회원 직접 참여하여 한국지부를 바꿔놓을 수 있는 총회입니다.


우리, 총회에서 만나요~



부록

ICM (International Council Meeting) - 국제대의원총회

IEC (International Executive Committee) – 국제집행위원회

IS (International Secretariat) - 국제사무국

지부 (Section)

총회

이사회

사무국

그룹

네트워크

ISP (International Strategic Plan) – 통합전략계획

OP (Operational Plan) – 실행계획

국제분담금

액티비즘 (Activism)

거버넌스 (Governance)


위의 용어들이 조금은 익숙해지셨나요? 자, 이 다음의 여행은 당신의 몫입니다.


한국앰네스티 홈페이지(www.amnesty.or.kr우측 상단 ‘소개’ 부분의 ‘구조와 정책’에 들어가 지난 정기총회 자료집을 다운받으면, 한국지부가 그동안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총회에서는 무엇을 다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참고 

이 글에 대한 프레지 프레젠테이션이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prezi.com/n4tiieug6gcg/ai/?kw=view-n4tiieug6gcg&rc=ref-29039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