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Zinna/사진

그런 길..



집에 가는 골목길.

 

가로등 불빛 하나로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그런 길.

 

따뜻한 밥과 보글보글 끓는 찌게 소리가 그립게 하는 길.

 

마음 속에 있는 조그만 구멍 속으로 바람이 스며들어

 

괜스레 옷깃을 여미게 하는 길.

 

순간의 느낌을 잡아채어 글로 구비구비 펼치게 하고 싶은 길.

 

저 골목 너머에 길이 이어질지, 막혀 있을지 모를 길.

 

그래서 조금은 불안하고, 조금은 설레게 하는 길.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무슨 그림을 찾아야 할지 설레다가도

 

찾지 못할지도 몰라 불안한 길.

 

한없이 설레다가도, 한없이 가라앉고, 한없이 고독한,

 

차마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다가도 걸어갈 수밖에 없게 하는 길.

 

가고 싶었던 길이지만,

 

이런 길인지 몰랐던 길이지만,

 

그래서 가고 싶지 않다고 외면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빙빙 돌아 다시 찾는.

 

그런 길.

 

...

 

내가 가야 하는 길.



'Zinna >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래에서 기다릴게  (0) 2010.06.06
우ㄱㄱㅑ~  (0) 2010.03.17
  (0) 2010.01.13
명성운  (0) 2010.01.04
뒷모습  (0) 2009.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