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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na/고양이

[하녀] 새별이 소식..

저번주는.. 참.. 힘든 한주였습니다. 

화요일 새벽에 들어갔다가.. 새별이를 보고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요.

왠지 이상한 느낌이었거든요.

새벽 5시부터 아침 8시까지 3시간을 새별이만 쫓아다녔습니다.. 

애가 움직이질 않는거에요.. 처음엔 마루에 가만히 앉아있더군

요. 마치 아버지를 배웅이라도 하듯이.. 아버지가 출근하시고 

나선.. 부엌쪽으로 가서 가만히 앉아 있습디다..

병원 의사샘께 아침 7시에 전화를 드렸지요. 중성화 수술 때문에 

기력이 약해져서 그런것일테니 병원 문 9시 반에 열면 데리고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수액 맞히면 된다고..

그래서 기다렸습니다. 

부엌에 앉아있던 새별이는.. 이제 다시 엄마방으로 갑니다.. 

그러더니 잠시후.. 털썩.. 뻗었습니다.. 숨을 가삐 몰아쉬며.. 

왜그러니.. 새별아.. 새별아.. 이름을 한없이 불렀습니다.. 마치 

작별인사라도 하듯이 집안을 다 돌고나서 쓰러져서 숨을 못

쉬는데.. 정말.. 눈물이 그냥 후두둑 떨어지더라구요.. 

다시 의사샘께 전화드려서 결국 8시반에 병원 문을 박차고 들

어갔지요..

일단 혈액검사를 해보기 위해 피를 뽑아야 하는데.. 혈관은 

또 왜이리 보이질 않는지..

수액부터 맞고.. 피를 뽑을라 하는데.. 정말 한시간은 걸렸습니다..

나중엔 오줌까지 싸더라구요.. 얼마나 무서웠으면.. 안고.. 울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새별아.. 나 아직은 이렇게 너 못보낸다.. 하면서..

한 3일 정도를 잠을 거의 못잔 상태에다가.. 옷에선 새별이 오줌 

냄새에.. 퀭한 눈을 하고 있는 저를 의사샘이 집으로 보내시

더라구요. 잠시 눈 좀 붙였다 오라고..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폐 쪽이 하얍디다.. (산소가 들어오면 

까맣게 나와야함..)

집에도 밥을 먹여야 할 사람이 있기에.. 와서 집안일 하고.. 

밥 주고.. 그러고 오후에 다시 내려 왔어요. 조그마한 아크릴 

상자 안에 갇혀서 산소 공급을 받고 있더라구요. 에효..

원인은.. 이 전 글에 말씀드렸듯이.. 그런거였고.. 2,3일이 고비

라고 하는데.. 에효.. 

아무튼.. 급히 산소공급기계를 대여했습니다. 한달에 15만원이

더군요.. 돈이 문제입니까.. (실은.. 문제입니다 ㅋㅋ)

병원에서 하룻밤 있었는데.. 의사샘이 밤늦게 들어가시고, 새벽

같이 나오셨다 하시더군요. 감사드려라.. 

새벽에.. 위독했었데요.. 오늘에서야 말씀을 하시더군요.. 솔직히.. 

가망이 없었다고.. 

제가 누굽니까.. 제 허락 없인 이녀석들은 무지개다리 맘대로 

못건넙니다. 제가 왜 군소리 없이 하녀노릇하는데요~ 그런건 

지켜줘야 하거든요.. 후후.. 

주문하고 그 날 밤으로 바로 배달해 달라고 사정을 해서 결국 밤 

10시가 돼서 기계와 온 아저씨가 그럽디다.. 급하게.. 땀 흘리

시며.. 환자가 어딨죠?

제 침대 위의 새별이를 말똥 쳐다보며.. 하하.. 그때의 아저씨 

표정은.. ^^;; 

밤새도록 지켜봤습니다.. 30분 자다 일어나서 숨을 쉬나.. 

아직 숨을 쉬고 있나.. 

아직 떠나지 않았나.. 새별아.. 새별아.. 이름 부르면서.. 그 

정신에.. 지 이름 부른다고 꼬리를 살랑 흔드니.. 그래.. 너 아직 

가면 안된다.. 너 가면.. 언니한테 죽을줄 알아.. 

집에 와서 캔을 손에다 떠서 바쳤드니 조금 드시더군요.. 그치.. 

먹보 새별이, 먹고 기력 찾아야지.

그리고 어제 새벽.. 한밤중에 일어나서 (배고플때 됐으니까) 캔을 

주는데.. 찹찹 받아먹는데..

에효.. 눈물이 핑 돌더군요.. 그런데.. 다 먹고나서.. 그루밍을 하

는거에요.. 스스로..

며칠동안 하지 않던 몸단장을.. 너무 대견스럽고.. 이뻐서.. 고비

를 넘겼구나.. 

아유~ 새벽에 혼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답니다.. 고맙다고.. 

언니 곁 떠나지 않아서 고맙다고..

그리고 오늘 오후엔 제 손에다 꾹꾹이를 하는데.. 에효.. 가슴이 

또 짠~해지잖아요.. 

오늘 병원에서 다시 엑스레이를 찍어봤는데 거의 8,90% 완쾌

됐답니다.

의사샘이랑 간호사언니도 얼굴이 활짝 피더군요. 뭔가 해낸

느낌!! ㅋㅋㅋ

아무일 없었다는 듯 능청떨고 있는 새별이가 한없이 이뻐 보

이더군요. 그새 성질을 되찾아서 엑스레이 찍는데 하악~ 

하악~ ㅋㅋㅋ 

이틀은 약 더 먹고.. 담주 화요일날 최종적으로 판결(?) 받기로 

했답니다. 

자, 새별아~ 이제 거의 나았으니까.. 니가 좋아하는 캔 잔뜩

먹고.. (벌써부터 식욕이~ ㅋㅋ)

튼튼해지렴~ 그리고.. 이제 돈벌어와~~ 알았지? 

^__________________^ 

지금 침대 옆에서 식빵 굽고 있네요.. 다행입니다.. 

4월은 정말 너무 힘들고 힘든 일만 있어서.. 너무나 힘들었는데.. 

5월달부터 내 가슴을 또 아프게 한 새별이지만.. 괜찮아.. 너만 

옆에 있다면.. 아프지 말고.. 건강히.. 새별이 뿐만 아니라.. 

모든 고냥마마님들께.. 하녀의 소망은 그런것이옵니다.. 다른

말은 다~ 쌩까셔도.. 다른건 다~~ 떠받들고 살테니.. 제멋대로 

떠나시는건.. 용서 못하옵니다.. 아셨죠? ^^

걱정해주신 코숏동 식구 여러분들도..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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