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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na/고양이

[하녀] 허리가 휜다..

로또가.. 수욜부터 병원에 갔으니까..

첫날은 초진 3,000 형광염색 10,000 주사 10,000 내복약 3,000 
발톱깍기 4,000 합계 30,000원...

9/4(목) 재진 2,000 주사 10,000 내복약 3,000 합계 15,000원 

9/5(금) 재진 2,000 주사 10,000 내복약 3,000 합계 15,000원

9/6(토) 재진 2,000 주사 10,000 내복약 3,000 안약 3,000 합계 18,000원

그럼.. 4일 병원 다니면서.. 7,8000원이 눈깜짝할 사이 들어감 ^^;

로또야.. ㅠ_ㅠ 울집에 돈들어오게 해달랬지.. 너한테만 돈들어오게 해달랬니.. ㅠ_ㅠ 연신 카드를 긁고 있다.. 

뭐.. 엄마는 병원비로 십만원은 들어가겠다며 혀를 끌끌 차지만.. 난 아깝다는 생각은 안든다, 전혀.. 물론.. 카드값 어떻게 메우나 걱정은 되지만.. 우리 로또를 위한 일인데.. 애가 아프다는데.. 병원비가 문제랴..

병원가도 치료다 예쁘게 받는 로또.. 물론 눈에 머 넣을땐 바둥바둥 거리지만 주사 맞을 땐 그냥 외마디 야옹~이 끝인 울 로또.. 내가 잘 몰라서 처음에 가루약과 캡슐을 줬을 땐, 캡슐에 가루약 넣고 그 큰 캡슐을 그냥 삼키게 했다.

얼마나 딱하든지.. 엄마랑 나랑 두 번 먹이고선 이걸 또 멕어야 되냐며 가슴 아파했다. 그래서 그 다음엔 물에 괴서 숟가락으로 떠멕여 줬다. ^^;

근데.. 둘째날 병원을 갔더니 간호사 왈.. 그 큰 캡슐을 그냥 멕이셨어요??????? 약 넣은다음 캡슐을 자르셔야죠~~~

순간 무슨 소린가.. 캡슐을 자르면 약이 나오질 않는가.. 눈만 껌벅껌벅 하다가.. 아하........... ㅡㅡ;;; (이해 안되는 사람은 나중에 울 집에 오도록 ^^;;) 그 다음부턴 그나마 수월히 먹이고 있다. 난 약 못먹인다 ㅠ_ㅠ 약먹이는건 엄마한테 맡긴다. 

차마 안쓰러워서 목구멍까지 캡슐을 못 밀어넣겠는걸.. 내가 할 수 있는 건, 수고한 우리 로또한테 멸치 삶아서 멸치 주고.. ^^ 오늘은 순대 사다가 (순대는 냅두고..ㅡㅡ;;) 간을 멕였다. 

엄마는 간이 눈에 좋은거지, 눈에 난 상처에 좋은거냐며 핀잔을 주셨지만, 그래두.. ^^; 좋은 약, 좋은 환경, 최고급으로는 못해주지만 로또는 알까.. 마음은 모든 걸 최고로 다~~ 잘해주고 싶은 내 마음을.. 

마음같아서야 이쁜 집을 사다 집해주고 싶고.. 화장실도 사주고 싶고, 이동장도 이쁘게 사주고 싶고, 이쁜 밥그릇, 정말 맛있는 사료, 간식, 좋다는 영양제 다 사멕이고 싶지.. 

애키우는 어머니들도 자식한테 안해주고 싶어서 안해주랴.. 뭔가 해줄라치면 정말 끝도 없이 해줄건 많단다.. 하지만.. 그게 능사는 아니기에.. 비싼거 멕인다구.. 좋은거 자꾸 멕인다구.. 능사는 아닐꺼라 믿어, 난.. 

그냥.. 우리 로또 건강히 잘 자라줬음.. 하는 바램.. ^^ 강아지처럼 애교가 있길 하나.. 날 주인이라기 보다는 "동거하는 큰 고양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 그래두..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울 로또가.. 내 다리 사이에서 잠든 로또가.. 참 이쁘다..

누군가가 뭘 먹을 때 행복하다고 느껴본적은 없는데.. 울 로또가 멸치나 간을 줬을 때 얌냠거리며 먹는 모습이.. 왜이리 이쁘던지.. 기침 한 번 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고.. 숨소리가 이상해도 내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그런단다..

울 로또까지 없었다면.. 지금 난.. 더 힘들었겠지.. 더 황폐해지고.. 지금은 로또의 최상의 자리(?!)에 누워 잠자고 있다.. ^^ 내가 조용히 음악까지 틀어줬으니 좋은 꿈 꾸겠지? 잘자라, 로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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