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어떻게 써? 어떻게 그냥 막 떠올라?"
글을 쓴다고 하면 종종 듣곤 하는 말이다.
"일기 써봤을 거 아냐." 라고 대답하곤 했다.
"내 인생 얘기를 소재로 소설 써주면 안돼? 대하장편소설은 나올텐데."
글을 쓴다고 하면 종종 듣곤 하는 말이다.
"안그런 삶이 어딨겠니, 그냥 당신이 직접 써." 라고 대답하곤 했다.
"음악을 어떻게 만들어요? 멜로디가 그냥 막 떠올라요? 어떤 느낌이에요?"
내가 재클린에게 물은 말이다. 재클린은 아마 나와 비슷한 표정을 지었던 것 같다.
"글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과 음악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있겠지요.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재클린 방식으로 들려주었으면 좋겠어요."
내 원고에 대한 음악 방향에 대해 내가 재클린에게 보낸 이메일 중 한 부분이다.
글이야 하다못해 일기라도 써봤겠지만, 작곡은 소위 음악하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피아노나 기타 같은 악기를 연주하는 '기술'과는 달리, 글을 쓰듯 음악으로 표현하는 세계는 늘 신비로워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글이든 음악이든, 무언가를 만들고 표현하는 것은 '원주'같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원주.
나의 친구가 서울을 벗어나 간 곳, 뿐이었던 '장소'가 '공간'으로 되기까지의 '시간'같은 것 말이다.
아래는 내게 원주가 어떻게 장소에서 공간, 시간이 되었는지에 대해 재클린에게 보냈던 이메일 중 부분이다.
그래서 내게 <아홉 개의 발자국>은
우리가 이렇게 해냈어!도 아니고,
우리는 이렇게 남달라!도 아니다.
우리는 이렇게 노래한다,와 제일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마, 그 노래를 들은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결국,
원주가 아닌 그 어느 곳에서든지. 그곳이 그저 장소가 아니라 공간이 되고 기억이 되게 하는 힘은
바로 우리 자신 안에 있다고. 나는 믿는다.
2013년 5월 어느날, 무릉도원을 가는 언저리에서.
<아홉 개의 발자국> 및 <Dramaturgie>O.S.T 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 http://wjstory.tistory.com/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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