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첫째라고..
가장 애틋한 마음이 드는 로또.
나보다 엄마를 좋아하고 가릉대는 소리를 들어본지 오래지만
제일 코숏처럼(?) 생긴 우리 로또.
꽉 채운 여섯 살이 된 로또.
똥 싸도 절대 모래 따위 덮지 않는 로또.
이름 부르면 유일하게 대답하는 로또.
귀찮으면 꼬리만 흔드는 로또.
오른 쪽 눈이 거의 안 보이는 로또.
그래도 높은 곳에 올라가길 좋아하는 로또.
그래놓고 내려오지 못해 끙끙대는 로또.
내려오면 땅이 꺼져라 털푸덕 떨어지는 로또.
밤이 되면 엄마 방에 가겠다고 하는 로또.
유일하게 의사 표현하는 로또.
이빨이 썩어 송곳니 하나와 어금니를 왕창 뽑은 로또.
새별이를 싫어해서 하악대는 로또.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는 로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자세의 로또.
그러다가 가끔 인생 다 산 포즈를 누워 있는 로또.
무언가 말하는 듯한 눈빛을 가진 로또.
겁 많고 소심한 로또.
그래도 유일하게 자동차도 타보고, 바깥 구경 제일 많이한 로또.
제일 무거운 로또.
제일.. 착한 로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