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잔소리의 80% 이상을 듣는 업둥이.
가만히 있으면 예쁘장한 것 같긴 한데
떼굴거리는 눈을 보면 야단치다가도 웃음이 나곤 한다.
꽉 채운 세 살 업둥.
분양한다고 이름도 없이 지내다가 그게 고대로 이름이 된 업둥.
모래 굵기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딤채 위에 똥 싸서 시위하는 업둥.
지가 똥을 제대로 모래로 덮지 않은 주제에 냄새 난다고
계속 화장실 통만 긁는 업둥.
지 꼬리 쪽쪽 빨때만 그릉대고 몸에 손대는 걸 용납하는 업둥.
2m가 넘는 장식장 위에서도 한 번에 뛰어내리는 업둥.
미친년 널뛰는 것처럼 이상한 소리 내면서 혼자 날뛰는 업둥.
나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잠자는 업둥.
나만 졸졸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업둥.
아빠한테 아직도 귀를 납작 없애며 하악하는 업둥.
눈을 감으면 정말 못생긴 업둥.
실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제일 예쁘게 생겼다고 칭찬하는 업둥.
아직도.. 눈치를 많이 보는 업둥.
자기 전 매일 까끌거리는 혀로 날 핥아주는 업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