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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na/고양이

[로또] 나는야 언제나..

나는야 언제나 행복한 냥이~ 
 
"행복"이란 것이 그리 거창할 필요가 있을까? 
 
얼마 전에 난 내 몸의 이상한 변화를 느꼈다. 몸이 이상했다. 
 
뭔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무슨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내 몸이


내 뜻대로 움직여 지질 않았다. 
 
계속 어딘가로 나가야 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찼다. 
 
엄마와 언니, 아빠, 오빠한테 소리를 질렀다. 내가 왜 이러냐구..


나 좀 어떻게 해달라구..
 
나땜에 울 식구들이 걱정하고, 고생 하는 걸 보니 나도 좀 자제


해야지.. 싶었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며칠 전, 언니가 날 병원에 데리고 갔다. 이동장에서

 

안나오려고 하는 날 하얀 옷의 남자가 빼내더니, 난 잠시 후 정신


을 잃었다.. 
 
한참의 암흑 뒤에, 언니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난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잘 움직여 지질 않았다.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난 그저 고통스럽고, 아프기만


했다.. 

그날 밤.. 겨우 몽롱해진 머리가 좀 나아지고, 내 몸을 가눌 수 있


을 때, 울 언니가 날 꼭~ 안아줬다.
 
난 언니가 밉고, 화가 나서 싫다고 했다. 
 
울 언니가.. 나보고 많이 아팠지.. 언니 밉지.. 병원 싫지.. 미안


해.. 이제 다신 병원 안데리고 갈께..
 
그래두 며칠 후면 로또도.. 그리구 나두 행복해질꺼야.. 그래두


지금은 많이 아프지.. 미안해..
 
내가 할켜도 가만히 있으면서 조용히 말하는 언니를 보니, 마음


이 조금 누그러졌다.. 
 
하긴.. 나도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 오르던 감정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 편하긴 하다..
 
배에 무슨 짓을 했는지, 좀 아프긴 하지만..
 
그래두.. 언니를 용서해 주기로 했다.. 언니가 내게 나쁜 짓을 하


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이젠 생겼으니까.. 
 
그래서.. 난 다시 행복하기로 했다.. ^^ 오늘 밤늦게 들어온 언니


발걸기부터 시작해서, 자판 두들겨 대기, 매달려있는 마른 꽃다


발 마구 흐트러놓기, 언니 어깨 위로 발톱 자국 남기며 올라가기,


언니가 잡으면 아픈척 하며 울기.. 등등 며칠 만에 맘껏 논 것

 

같다. ^^ 
 
언니가 좀 피곤해 보이긴 했지만, 난 행복하다~ *^^* 우리집이


최고다 ^^ 
 
근데...
 
언니 미워!!!!!!! 병원 다신 안데려 간다고 했으면서!!!!!!!!!!! ㅠ_ㅠ


오늘도 데꾸가서 날카로운거 찔러대구!!!!!! 그 이상한 봉지는 또


모야?? 옛날처럼 또 나 뭐 멕일려고 그러는거지!!!!
 
언니 미워!!!!!!!! 거짓말쟁이~!!!! ㅠ_ㅠ
 
(로또야...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거란다.. ;; 거짓말에 익숙해지는


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