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 아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울 아빠는 처음엔 동물 자체를 싫어하는 분이셨다고 한다. 그래서
어느날 우리 언니가 날 데리고 왔을 때, (그당시, 언니는 난생
처음 이런 일을 저질러본다고 나보고 잘하라고 그랬다. 대체
뭘 잘하라고 하는건지.. ㅡㅡ;) 우리 집에서 아빠를 제외하고
나머지 식구들은 모두 한통속이 되어 날 숨기려 하였댄다. 허나..
반나절만에 들키고 말았다, 오빠의 자진신고로. ㅡㅡ;;
그 뒤 우리 아빠의 변화는..
1. 쳐다보지도 않는다.
2. 내가 베란다나 가서는 안될 곳에 가면 (아빠의 기준상) 소리만
지른다.
3. 살~~~짝 만진다. 그리고선 곧바로 손을 씻는다..
4. 초코파이 같은 것을 먹고난 후, 쪽지 접기 식으로 접어 던져
주면 내가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어느날 내게 초코파이 봉지
를 접어 주었다.
5. 언니가 한창 내게 변기를 쓰게 한다고 변기 프로젝트에 몰입
하고 있을 때, 명절 때 놀러온 친척들에게 고양이가 의외로 똑똑
하고 청결하다고 은근히 자랑하셨다. (그 때, 울집에 놀러온
시츄 한 마리가 나의 위상을 더욱 드높게 뒷받침 해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그뇬은 아무데나 오줌을 싸고 시끄럽게 돌아다
니고 짖고.. 에효.. 품위없어..)
6. 내가 아빠방의 의자를 아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가끔 비켜
주신다.
7. 내 이름을 불렀다.. ^^ "성" 까지 붙여서... "고로또!!!" (고로케
도 아니고, 참.. ㅡㅡ;; 왜 하필 우리집이 고씨인지 내 감각으로는
용서가 안되지만, 할 수 없지.. 내가 우리집의 정식 일원이 된거니
까. ^^
8. 길에 있는 고양이를 아빠 평생 단 한 번도 쳐다본 적도 없으
면서.. 오늘 성당갔다 오시는 길에 임신한 길고양이를 보셨는데,
엄마한테 그러셨댄다.. 이제 곧 금방 너무 추워질텐데, 쟤 어쩌
냐구..
우리 언니는 아빠가 냉정하고, 감정 표현할 줄도 모르고, 정이
뚝뚝 떨어진다며 맨날 불만, 불만, 뚱~해 하지만 내가 보기엔
언니나 아빠나 똑같다. ^^;;
그리고, 다른 식구들은 무서워하는 우리 아빠가 무섭지 않다. ^^
그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분명 존재하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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