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16 오전 7:21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기에 맘놓고 떠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2. 5.16 오전 8:06
길을 잃는 것. 에서 여행은 시작되는지도. 타려던 차를 놓치면 그 다음차를 타면 된다. 뭐 어때.
3. 5.16 오전 8:15
앉아도 꼭 이런데를 앉는 팔자... 맡겨주세요, 아저씨. 꼬리로 쳐드릴게요. 'ㅅ'/
4. 5.16 오전 9:13
중앙선 맞은편에서 오는 버스와 손을 쓱. 들어 인사할 때 운전사 아저씨가 제일 멋있어보여.
5. 5.16 오전 10:14
서울에서만 기세등등한 교통카드따위. 만원짜리 꺼내 운전사 아저씨께 혼나고. 'ㅅ'/
6. 5.16 오전 10:51
서울에서 몇달치 뵐 할머니 할아버지를 본다. 다 여기 숨어계셨구나?! 천원짜리 강탈하고 오백원짜리 부자되어 내린다.
7. 5.16 오전 11:57
어린시절로의 여행. 그 시절엔 모든게 커보였더랬지.
8. 5.16 오후 1:18
영계 고객님들의 뭇시선과 에너지 넘쳐나는 목소리를 뒤로한채. 고맙습니다. 아에라베라님. 점심도, 아기자기한 근무처 소개도.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가 므흣해진 발걸음을 옮깁니다. (@대산)
9. 5.16 오후 2:22
이제 대전으로 갑니다. 은태님을 뵐 수 있을까 했건만 절 피해 도망가셨군요. 지구끝까지 쫓아..가기엔 날씨가 좋아요. 'ㅅ'/ 오랜만에 두른 팔찌가 절 지켜줄거에요.
10. 5.16 오후 2:26
고속버스 옆자리 운명의 상대는 ..외국인이군요, 이 버스 유일의. 사랑의 장벽은 참 높은 법이죠. 하지만 썬그라스를 썼으니까 내눈은 이미 멀어있...
11. 5.16 오후 3:24
버스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시내, 시외, 고속, 좌석.. 무엇을 골라타든 마음의 옆자리는 비워두고, 나와 신나게 수다.. 는 무슨. 수면부족으로 꾸벅..
12. 5.16 오후 3:26
무언가 이번 여행길에서 정리를 해보고자 했지만, 창밖의 풍경속에 마음을 놓아버린다. 정리는 무슨. 어차피 정리해도 또 어지럽혀지는 법.
13. 5.16 오후 4:17
종일 표만 끊고 버스타고. 대전은 그야말로 살짝 입맞춤만 해주고 통영으로.
14. 5.16 오후 4:39
베낭안에서 툭 튀어나온 조개껍데기. 작년 가을 여행의 흔적이 지금과 만났다. 안녕?
15. 5.16 오후 5:10
점심밥이 눈앞에 어른. 쫌만 더 먹을걸. 역시 사람은 밥을같이먹어야 하나봐. 먹은만큼 그녀가 그리워지는걸 보니. 그치만 아에라베라님이 주신 '진짜' 쿠키가 있다. (난 괴물쿠키 주고왔;)
16. 5.16 오후 5:19
인삼밭을 보면 외할아버지가 생각난다. 돌아가실때까지 외손녀 이름하나 정확히 모르셨지만 그 거칠고 까맣던. 더럽다며 어릴적 앙앙 울었던. 손이 떠오른다.
17. 5.16 오후 6:27
산청휴게소. (여기가어디여;) 베지밀삐 마시고 더 더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가자. 내려가자.
18. 5.16 오후 6:29
눈에띈 공중전화 앞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그리며. 집에 안부전화 한 통.
19. 5.16 오후 7:16
해가진다.. 어디론가 내가 돌아가야 될곳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그치만 오늘은 낯설음이 편안한. 뒤돌아보면 돌아갈곳이 무너지는것도 한순간이었지.
20. 5.16 오후 7:40
통영도착. 처음맡는, 미묘하게 다른 공기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자연스런 낯선 말투.
21. 5.16 오후 8:26
이틀묵을 작고 깨끗한 숙소 도착. 배고픈데 나를위해 통영의 밤은 이미 잠들 준비중이네. 여까지와서 편의점을 갈순없어.
22. 5.16 오후 9:26
충무김밥 사러 나갔다가 한시간 사이 여자동생 생기고, 내 팔자까지 듣고 왔네. 나, 계속 이렇게 살면 되겠구나.
23. 5.16 오후 10:10
여행와서도 트윗질이면.. 달라진게 없잖아!! 여긴 왜 컴퓨터가 있어가지고. 그래도. 혼자이면서 혼자이지 않은 기분. 꽤나 든든. 당신은 옆에 없지만 가까이 느껴지는 밤. 이제 조용하고 고요하게. 가만히. 레드문이 떠 있는 통영의 밤을 만난다.
24. 5.16 오후 10:25
지도 한장 펼쳐놓고 내일을 그린다. 꿈을 수놓는다. 당신을 기다린다.
25. 5.16 오후 11:24
낯선곳에서 날 울린 그대를. 미워할수도, 보듬을수도 없는 내 가슴을 치며. 기념으로 손톱깎고 매니큐어로 승화시킨다.
26. 5.17 오전 5:17익숙치 않은 잠자리에서 자다깨다.. 문득문득 깰때마다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을 쌓았던 밤. 날이 밝아온다. #GoDo(나만쓰는 해쉬태그라 생각했는데..)
27. 5.17 오전 7:57
이제 슬 두번째 날을 활기차게 출발하...자니 졸립고 힘들지만, 공기들이마쉬며 아침을 사냥하러 가보자. 꼬리휘두르며.
28. 5.17 오전 9:11
도다리쑥국(..이 뭐지?;;) 잘먹겠습니다. 당신도. 아침 드셨길. 같이 수저 들어요.
29. 5.17 오전 9:31
어제까지만 해도 아는이 하나 없던곳에서. "아가씨!" 하며 반갑게 인사건네주신 할머니. 어제 그 아이는 섬에 잘 들어갔을까? 당신의 한걸음에 축복을..
30. 5.17 오전 10:17
동피랑에서. 내 흔적도 남기자. 해가지면 사라질. 바쁜일정으로 종종걸음치던 발걸음이 멈춘곳.
31. 5.17 오전 10:45
남망산 조각공원에서는 지렁이가 지렁지렁 웁니다. 다리없는 지렁이도 저리 꿈틀대는데, 내 다리도 버텨보자.
32. 5.17 오전 11:01
남녀칠세부동석..이 아직 안됐구나,너희들. 좋겠다. 뜨거운 사랑하길 바라.
33. 5.17 오전 11:44
바다 아래 터널 속으로. 아, 시원해. 바다깊이 들어가 나오지 않았음 좋겠다. 그랑블루처럼.
34. 5.17 오후 12:42
할머니 그짓말쟁이!! 요~~래가서 쪼매가면 된다며!! 엉엉~ 후덜덜한 다리로 케이블카 탑승.
35. 5.17 오후 12:54
정상은 좀 더 올라가야 되는데.. 귀찮.. 좀 쉬자. 요즘은 별보다 섬이 대세라더니.. 저섬은 나의것, 저섬은 당신것..
36. 5.17 오후 1:50
넵!
37. 5.17 오후 1:53
케이블카 같이 탄 할머니 칠총사. 저 수많은 섬들 사이에 빨갱이들이 숨어있단다. 저기.. 같이 타고 있잖아요. 'ㅅ'/ 그런데 어쩜 옷들이 다 빨가세요? ;
38. 5.17 오후 2:05
발바닥에 불나겠다. 일단 숙소로 후퇴. 후퇴. 한걸음 나아가기위해 두걸음 뒤로 뒤로. 볕이 뜨겁다. 덩달아 마음도 지치기에.
39. 5.17 오후 6:02
낮잠을 죽은듯이 꿈결 속에서 헤매며 자고 일어났다. 다리 전체가 뻐근하네. 내일도 꽤 걸어야할텐데.. 오늘은 이따 밤에나 잠깐 나갔다 와야겠다.
40. 5.17 오후 6:26
해지기전에 갈수있을까. 뭐.. 오늘 일몰 못보면 내일은 내일의 태양따위가 뜰테니까. 으쓱.
41. 5.17 오후 7:05
12,400원짜리 일몰. ...털썩.... 관광지도에 축척을 표시해주세요..
42. 5.17 오후 7:13
너도 참 수고가 많아, 생각해보면. ..아닌가, 빙글빙글 도는 지구가 고생인가. 해를 오래보면 눈이 멀것같은. 해바라기 생각이 나네, 문득.
43. 5.17 오후 7:34
해가 뜨고 지는건 사랑같아. 눈부시게 뜨는 해처럼 사랑이 시작될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해가 질때서야 당신의 모습이 비로소 보이는것처럼.. 두번다시 뜨지 않을것처럼 사랑이 진다.
44. 5.17 오후 7:37
따스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는 것처럼. 사랑이 지나간 후에 아프도록 서늘해진 심장은 우리의 추억이 감싸안는 것처럼. 여운은 달이되어 뜨겠지.
45. 5.17 오후 7:41
...근데 이제 여기서 난 어떻게 가야하나. 다들 어디론가 떠나는데. 산중턱 외진곳에서 동행도 없이. ..참.. 막막해 좋구나.
46. 5.17 오후 7:48
해가지니까 무섭게 어두워지는구나. 마음이 변하는것처럼. 따듯한 밥을 먹고싶다. 더운김이 오르는 밥을보면 왈칵 눈물이 날지도 모르지..
47. 5.17 오후 8:07
춥다. 달달달.. 보름달이네. ..기다리면 버스가 올까.. 지나가는 차막고 협박해보고 싶지만 차가 없... 털썩...
48. 5.17 오후 8:16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자. 가고 가다보면 뭐든 나오겠지. ..나오겠..지? 어디로든 돌아가겠지.
49. 5.17 오후 8:35
하루종일 걸어다녔다고 거리가 익숙하다. 익숙이라.. 낯섬도 익숙해진다. 배고픔은 익숙해지지 않지만.
50. 5.17 오후 9:12
멍게비빔밥은 멍게맛이었구나. ..이번에도 식사끝났다 소리 들을까 빼꼼이 연 식당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먹고살자고 여행하는건 아니더라도.지금 막 했다는 밥한그릇에 뭉클..
51. 5.17 오후 10:23
혼자 돌아댕기니까 한마디라도 더 건네주는 이들이 낯선 이유는 내가 서울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까. 택시기사님이랑 같이 일몰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52. 5.17 오후 10:25
길든 짧든 여행을 하다 나 자신을 만나는건 의외의 순간과 공간이곤 하다. 불현듯 나와 맞닥뜨려지면 훅. 숨이 멈춘다.
53. 5.17 오후 10:50
늘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들려오는 소식. 나의 고도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
54. 5.17 오후 10:53
길을 잃는것이 나의 인생이라면. 난 어디로 가는지, 여기가 어딘지 모르는 것이 나의 삶이 되는거구나. 문득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돌아갈 곳은 사라지거나 버렸지.
55. 5.17 오후 10:56
그 사실을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였을때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지. 달팽이는 바다로 갔을까.
56. 5.17 오후 11:10
보름달이 하늘에 콕 찍혀있다. 소원이나 빌까..하다가 떠오르는게 없어서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 ..달도 아무말이 없었기에.
57. 5.17 오후 11:37
~하지말자. 는 자기 다짐은 너무 너무 하고 싶어서일지도 모르지. 계속계속 다짐하는만큼 계속계속 하고싶어지다가 어느 한쪽이 양보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와. 그러면 군말없이 따르면 돼. 이러나 저러나 뒷탈은 있지만.
58. 5.17 오후 11:40
..멀리 있으니까 그립고 좋다. 목이 메여오면 메여오는대로 있을 수 있어서. 그럴 수 있어야겠다.. 미안해도.
59. 5.17 오후 11:51
바다가 배에 그림을 그린다. 부드럽고 잔잔하게. 비릿하고 짠 내음이 싱싱하게 헤엄친다.
60. 5.17 오후 11:54
무심하게. 익숙한 손놀림으로 칼을 간다. 내안에 있는 양날의 검도.. 익숙한듯. 무심치 않았으면..
61. 5.18 오전 2:44
지독한 두통에 잠을 깨다. 두통에서 깨어나면 꿈, 또다시 깨어나도 꿈, 다시 깨어나니 정말 두통이구나. 욱씬욱씬..
62. 5.18 오전 4:10
잡아먹을듯 머리가 아프면 6시기상, 7시 배탑승이 문제가 아니다. 왜 아픈거지. 몸살인가.. 끙끙소리가 절로 나온다.
63. 5.18 오전 4:13
다른 데로 신경을 분산시키고 싶지만 될리가.. 꿈과 현실의 장면마저 뒤죽박죽 섞이니 어지러움마저 더해진다. 이런, 젠장.
64. 5.18 오전 4:46
고개조차 돌리지 못하겠다. 아무것도 못한채 꼼짝없이 고통을 느낀다.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으.. 고통스러워 엉엉.. 살려줘..
65. 5.18 오전 4:59
약국문 열때까지 잠들어있음 좋겠건만.. 두통땜 못자고, 못자니까 더 아프고.. 체한건가, 몸살인가.. 설움과 짜증으로 엉엉 울고싶지만 골흔들려 것두 안돼.
66. 5.18 오전 5:17
식중독일까? 한번도 안걸려봐서 모르겠다. 장염은 아는데.. 배는 안아팠는데 식중독이란 단어를 보자마자 아플라그래ㅋ 배고픈건가.. 그럼 소매물도는??? 으앙~~
67. 5.18 오전 5:34
가까운곳에 병원이 있군요. 문열자마자 다녀올게요. 멍게를 좋아하지 않는데 먹어보고싶어 먹은게 탈일까요? 해파리냉채의 공포가 떠오르는군요. 병원다녀와 보고할게요. 조언, 걱정 모두 고맙습니다. 'ㅅ'/
68. 5.18 오전 5:48
..참 가지가지한다는 생각에 혼자 웃음을 터뜨린다. 구역질에 배까지 아픈걸보니 식중독 맞는듯. 생애 첫 멍게비빔밥 덕분에 생애 첫 통영에서 첫 식중독을 맞이하는 아침. 안녕?
69. 5.18 오전 5:54
이제 병원문여는 아홉시까지만 잠들었음 좋으련만. 해파리냉채에 이어 두번다시 못먹을 음식 하나가 추가되는 슬픈 아침이기도 하구나.
70. 5.18 오전 6:05
..응급실을 가자니 진료비가 아깝고. 안가자니 시간은 안가고, 잠도 안오고. 그래. 섬 못들어가는 대신 진료비와 배삯을 교환했다치자... 는 무슨. 진료비가 더 비싸. 꼬리 탕탕!!!
71. 5.18 오전 6:35
5시간 참은 내가 딱해 응급실 통째로 빌렸다. 얼마전에는 개에 물리더니 이번엔 멍게에 당하고. 개띠인간만 조심하면되려나? 'ㅅ' 엉덩이주사도, 링거도 아프다. 언니, 내탓아니에요. ;ㅅ;
72. 5.18 오전 10:47
고통스러웠던 새벽이 끝나고. 초여름같은 하늘이어도 싸늘했던 아침의 기온을 몸은 기억하겠지. 고작 이틀있었던 이곳에서 어떻게 발걸음을 떼야 하는지 순간. 막막해져 하늘만 바라본다.
73. 5.18 오전 10:52
어쩌면 이미 여행전에 난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묻고있었는지도. 거창한게 아닐지라도 그 마음을 저버릴순 없다. 모른척할순 없다. 그러니. 다음 발걸음을 떼야한다.
74. 5.18 오후 12:33
통영 안녕 그리고 부산 안녕 ..안녕에 숨겨진 많은 의미들.
75. 5.18 오후 12:44
완행버스에 한 여성과 나. 손님 두명뿐. ..옆자리에 앉을걸 그랬나. ..난 여자가 참 잘 꼬여, 보믄.
76. 5.18 오후 1:15
논위의 마시멜로우. 누구와 정을 통하고 있는걸까? ..그나저나 부산에서 보기로한 트친은 걱정이 한가득. ..알아서 잘 놀고있을거라니까? 사고안쳐. 'ㅅ'/
77. 5.18 오후 1:53
창원지나. 마산지나. 지나지나고지라. ..보고싶다. \'ㅅ' 응. 'ㅅ'/
78. 5.18 오후 1:44
결국. 내가 할 수 있는건 하나뿐인 듯 하다. 그럼 해야지,뭐. 손 놓아버렸는데, 아직은 아닌가보다. 덥. 썩.
79. 5.18 오후 1:49
여행중에 오실거라 생각한 그분은 강림하지 않으셨지만. 마음은 열심히 쓸고닦고 있어요. 생각만해도 두.근.두.근. 무슨 내용일까.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80. 5.18 오후 1:57
완행버스는 터미널마다 서는구나.. 등받이는 고정되어있고. 편한 자세를 찾기위해 온갖 몸부림 끝에 포기. 아.. 허리아프고 졸리다.
81. 5.18 오후 3:03
부산 동래 도착. 자, 뭘할까. 'ㅅ' 갑자기 도시에 오니까 낯설다.
82. 5.18 오후 4:26
백화점에서 길을 잃으면 그건 여행이 아니라 수난. 길치도 아닌데 계속 뱅뱅. 베낭 보관함에 던져놓고 슬렁슬렁. 나도 남자가 사주는 옷입고 한바퀴 빙그르.. 됐다.
83. 5.18 오후 5:47
또하나의 문제? 라기보단 미스테리를 카페 구석탱이에 앉아 풀었다. 글로 끄적이며 퍼즐을 맞추다보니 마음이 맑아졌다. 두려울게 없다.
84. 5.18 오후 7:00
트친 상봉. 둘다 배고파 뒈지겠다. 엉엉 ㅠㅠ 전철 몇번을 갈아타는겨ㅡㅡ
85. 5.18 오후 7:44
돼지국밥이 이런맛이었군. 싸고. 따듯하고. 든든한. 아.. 배불. 속이 후끈후끈. >_< 이제 끝나도 여한이 없....
86. 5.18 오후 9:11
해운대 밤바다. 바다는 바다다. 보이진 않지만 소리와 냄새로 존재를 드러내지. 레드문과 함께.
87. 5.18 오후 9:14
트친 범이와 함께 기네스 한 잔. ㅋㅑ~ 조쿠나!!
88. 5.18 오후 10:56
혼자 하는 여행길에서 잘 몰랐던 트친을 만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너무 마음이 따뜻해지는구나. 밤바다를 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마치 오랜 친구처럼
89. 5.18 오후 11:46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백개여도. 막상 떠나고 나면 그저 핑계였음을 알게 된다. 물론 돌아가고 나서야 쉽지 않다 할지라도, 그것을 이겨나갈 힘을 얻고 가는지도 모른다.
90. 5.19 오전 12:06
어느덧 여행 마지막밤. 내일 돌아가야 하기에 오늘밤이 아쉬운거겠지. 떠나왔기에 내가 본 풍경과 인연이 소중히 다가오는거겠지. 이 여행은 모레 아침 내 이불속에서 눈을 떠야 실감이나겠지.
91. 5.19 오전 12:08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를 움직이게 한것도. 날 아프게 한것도. 나를 묶은것과 나를 힘나게하는. 나를 다시 살게하는 것 모두가. 사람. 이었음을.
92. 5.19 오전 2:13
난 여행중이니까. 오늘 하루가 아니라 다음주 3일은 생각해보마 했던 518이 꿈에 나와서 깼...... 눈뜨자마자 내용은 잊혀졌지만 뭐야.. 겪지도 잘알지도 못하는 내게 그 슬픔과 두려움은..
93. 5.19 오전 2:20
윗호실에선 대체 뭘 하는걸까? 차라리 비명; 소리라도 나면 이해하겠으나... 잡기놀이도 아니고.. 폭력이라도 휘두르나.. 아직 아침이 오려면 한참인데.
94. 5.19 오전 2:29
까만 밤하늘에 보름달이 뜨면 동그란 구멍이 난것같아. 까만 세상 밖은 환해보이지. 저긴 어딜까. 저 구멍 사이로 우릴 보는 이는..
95. 5.19 오전 2:32
소리가 멈췄다. 쥑죽은듯 조용.. ..왜 쥐죽은듯이란 표현을 쓸까? 라고 묻지 못하겠다, 요즘은. MB얘기 할까봐.
96. 5.19 오전 2:36
모텔에 묵을때마다 생각날 것이다. <니마>라는 단편영화의 그 눈빛이. 마음 불편할 것이 하나 더 생겼다...그래도 다행이다. 할수있는일이 없고 모두 할수없는거라 할지라도 불편이라도 할수있어서.
97. 5.19 오전 2:40
..이상하지? ..서울에서 트친들의 멘션을 받을때랑 여행지에서 받는거랑 느낌이 조금 이상해. 몇번을 말주고받은 사이라도 생소해보... ..아. 내가 도롱뇽 &고지라 탈을 안썼구나.
98. 5.19 오전 2:45
본의 아니게 깼지만, 파도소리를 떠올려보며. 밤바다 물결위에서 하늘거리던 달빛을 떠올려보며. 심장에 박힌 그 눈빛들을 넘겨보며.
99. 5.19 오전 2:50
하지만 역시 이 공간의 공기는 숨막혀. 좋지않아. 내방 이불속 공기가 젤 편하지. 냥이털도 섞여있고.. 아. 업둥이 보고싶다.. 만날 같이 등맞대고 자던 존재에대한 그리움인가. ..요망한년. 나와서까지 지를 생각하게 하다니.
100. 5.19 오전 9:04
본의롭게도. 100번째 여행 트윗은 ㅂㅏㄷㅏ입니다. 바다를 보면 "ㅂㅏㄷㅏㄷㅏ!" 밖에 할 말이 없어지죠.
101. 5.19 오전 9:27
당신도 혼자구나. 오느라 고생했어. 소리지르며 뱉어내는건 좋은데, 알아듣게 외쳐줘. 어떤 스토린지 누나가 들어줄게. ..결국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구나. 행운을 빌어.
102. 5.19 오전 9:38
부산 해운대 실시간 파도소리 전해드립니다. 마음은 제 옆에 앉아 함께 들으시죠.
103. 5.19 오전 9:46
5월의 바닷물은 차갑습니다.
104. 5.19 오전 9:49
하지만 모래는 따듯합니다.
105. 5.19 오전 10:04
맨발로 걸어야 할때가 있어요. 살다보면 그럴때가.. 누구에게나 있지요. ..우린 누군가의 신발이 되어준적이 있을까요?
106. 5.19 오후 12:09
부산지하철. 서울이랑 색깔이 다르니 헷갈려. 나, 이미지 인식만 하나봐.
107. 5.19 오후 1:29
범이가 알려준 개금 원조 밀면집에서. 밀면도 첨 먹어봐. 냉면 좋아하는데. 밀면도 맛있다. 곱배기 시킬걸.. 이제 후딱 터미널로!!
108. 5.19 오후 1:37
머리가 기니 베낭 멜때마다 고역. 아악!! 가방끈아 내 머리 좀 놔줘.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단 말이야. 안그럼 두고간다,너?!
109. 5.19 오후 1:46
버스터미널이 있는 노포역 2시 10분 도착 예정. 대구가는 버스는 2시 20분 출발. ....비러머글 양말은 계속 벗겨지니 아예 맨발에 운동화신고. 끈을 질끈. 오. 내게 힘을줘요, 닷캣님.
110. 5.19 오후 2:21
2분전 탑승완료! ..근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경찰한테 검문당했.... 왜 그러시냐 물으니 수배자 조사땜... 나... 수배자처럼 생긴거였어! ..충격... 나 무슨짓을 하고 다닌거지? ..털썩..
111. 5.19 오후 2:23
게다가 승차권 찍고 있는데 강탈당했.... 저기, 언니이... 엉엉.. 나 좀전에 경찰한테 상처받았는데 좀 살살.. ㅠㅠ
112. 5.19 오후 2:26
온힘을 다해 뛰었..다기보단 질질 뛰었더니 담배빵땜 물집 잡혔던거 터졌다. ..오늘 무슨 일이 터질것 같아.
113. 5.19 오후 2:29
.....닷캣님드릴 쿠키를 숙소에 두고 왔구나...... 털썩........
114. 5.19 오후 2:31
십이년만에 찾은 부산아, 안녕.. 넌 서울처럼 차갑고 높은. 낯설지만 낯익은 도시였지만 밤바다는 참 좋았어.
115. 5.19 오후 6:24
닷캣님과의 폭풍 수다후 꼬르륵대는 배 두들기며 올라갑니다. 타지에서 사람을 만난다는건 참. 반갑고. 설레고. 좋아요.
116. 5.19 오후 6:26
이번 여행에서 트친 세분을 만났는데 세명의 느낌과 같이 한 시간의 색깔이 다 달라서. 마음이 무척 즐거웠어요.
117. 5.19 오후 6:31
한 사람을 알아가는 여행만큼 설레고 아프고 긴장넘치고 벅차고 즐거운 일은.. 나는 하나 또 있지. 'ㅅ'/
118. 5.19 오후 6:51
드디어 서울 올라가는 길이에요. 급연락온 친구만나 저녁먹고 수다떨다 집에 들어가면 자정이 넘겠죠. 그러면. 마법이 풀리겠죠. 영수증 종이가 날리며. ;ㅅ;/
119. 5.19 오후 6:57
짧았던 여행 트윗 #GoDo는 120번에서 끝납니다. 내일 아침 일상으로의 복귀 알림으로요. 모두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올라가는 기차안에 앉아있는 내 마음은 가득찬듯 비었어요. 참. 좋네요. 네. 그래요. 그거요.
120. 5.20 오전 12:04
12시가 지나 #GoDo 의 마법도 완전히 풀렸습니다. 내가 만난 당신들과. 내자신 모두.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운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안뇽거리고 꼬리 탕탕거리겠습니다. 'ㅅ'/ 짧은 여행기 감상해주신 당신. 즐거우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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