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06) 썸네일형 리스트형 1200 손톱 끄트머리에 작게 걸쳐앉아 있는 봉숭아물.딱 그 만큼의 웃음을 희망해보는 마음 같다. 1199 작년 오늘.난 슬리퍼를 벗어놓았다.그날도 추웠을까.그날도 내가 조금이라도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이들의 곁에서 함께 버티며 살아내야겠다는 생각이움츠러든 어깨 위로 내려앉았었을까. 1198 생각이 부유하는 밤. 1197 형광등인줄 알았더니 빼빼로네.내 살다 네 앞에서 재롱떠는 날도 오네.그래도 살자.나는 힘들어 살기 싫은데 다른 이는 붙잡고 살아줬으면 하네. 1196 긴. 긴. 긴. 긴. 긴. 긴. 하루들이 지나간다.내일은 눈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질 수 없는 나날들이 지나간다. 1195 잎이 물드는 것도 보지 못하고 잎이 떨어진 것을 본다.덩달아 마음 한구석도 떨어지다가,길고양이 먹으라고 놓은 것 같은 밥그릇을 보고 애써 추스려본다. 1194 사과해.조각난 마음을 그저 달다며 먹은 거.그냥 사과해. 1193 가을이 귀로 지나가는지, 코로 지나가는지.뒷통수로 지나간다.잃어버린 시간을 찾기엔 차마 입을 뗄 수 없다.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