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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na

(1629)
동글동글~ 어느덧. 로또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가 되었다.
또랑~ 새별이도 이렇게 눈이 또랑거릴 때가 있다!! 이뻐. 이뻐서 와구와구 먹어버리고 싶어~
뽀뽀~ 겨울이어서 그럴까..? 자기 전, 내게 뽀뽀 다섯번은 받아야 잠자리를 뱅글뱅글 돌며 자리 잡는 업둥이.
[여행기] 컨스터블의 눈 대여기 왠만한 책은 다 재미 있게 읽는 필자이지만 유독 싫어하는 두 종류가 있다. 자기계발서와 여행기가 바로 그것인데, 자기계발서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잔소리가 듣기 아니, 보기 싫어서이고, 여행기는 나는 가보지 못한 곳을 남이 다녀와서 그저 자랑 혹은 감상섞인 글을 보며 약오르기 싫어서이다. 그런 필자가 "혼자 여행하는 법" 따위의 제목으로 여행계발서 같은 글을 쓴다? 낯선 여행지 숙소에서 본의 아니게 정체성을 생각해야 할줄은 바로 30분 전 필자를 픽업하러 온 호텔 차량 속에서는 몰랐다. 그 뿐이랴. 필자의 이름 석자가 맞냐고 묻길래 맞다며 타긴 했지만, 필자의 친구가 들으면 또 모르는 사람의 차를 덥썩 탔냐며 늘어놓을 잔소리가 넷북을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의 리듬에 맞춰 쟁쟁거릴 줄도 몰랐다. 하지만 괜찮..
그녀는 책임지고 싶다. 고슴도치라는 이름을. 오늘따라.. 유난히도 슬픈 네 글자...
미래에서 기다릴게 기다려도 미래와 맞닿는 곳은 없다. 현실에서는. 하지만..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으로.. 미래에 대한 의미가 생기는 지도 모른다.
우ㄱㄱㅑ~ 눈을 뜨고, 핸드폰을 확인하고, 아무 버튼이나 눌러 죽여버리고, 업둥이와 로또가 눌러대고 있는 이불을 빠져나와 샤워하고, 젖은 머리 수건으로 둘둘 싸맨 채 옷 갈아입고, 선식 먹고, 애들 떵 치우고, 변기에 버린 뒤 물 버리고, 애들 사료 주고, 물 갈아주고. 이 닦고, 스킨 로션 비비 쳐발쳐발 하고, 드라이기로 머리 대충대충 말림질하고, 안경 바꿔끼고, 신발 신고, 현관문 열고,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고. 상상할 수 있는 그러한 일들을 하고. 일상 속의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웃고, 떠들고. 조금은 지루해하다가, 조금은 피식 웃다가. 조금은 피곤해하다가, 조금은 긴장하다가. 긴 하루가 끝나고. 집에 오면. 오자마자 밥 쳐묵고, 지랄하고 있는 업둥과 인사하고, 옷 갈아입고, 씻고, 스트레칭하고 고고..
그런 길.. 집에 가는 골목길. 가로등 불빛 하나로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그런 길. 따뜻한 밥과 보글보글 끓는 찌게 소리가 그립게 하는 길. 마음 속에 있는 조그만 구멍 속으로 바람이 스며들어 괜스레 옷깃을 여미게 하는 길. 순간의 느낌을 잡아채어 글로 구비구비 펼치게 하고 싶은 길. 저 골목 너머에 길이 이어질지, 막혀 있을지 모를 길. 그래서 조금은 불안하고, 조금은 설레게 하는 길. 숨은 그림을 찾는 것처럼 무슨 그림을 찾아야 할지 설레다가도 찾지 못할지도 몰라 불안한 길. 한없이 설레다가도, 한없이 가라앉고, 한없이 고독한, 차마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다가도 걸어갈 수밖에 없게 하는 길. 가고 싶었던 길이지만, 이런 길인지 몰랐던 길이지만, 그래서 가고 싶지 않다고 외면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