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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na

(1629)
구석 기억하지 않아도 될 것은 기억하고 기억해야 하는건 기억하지 못하고 사람의 기억력이란 참 제멋대로다. 아, 맞다! 하면서 컴퓨터를 켰지만 마우스를 붙잡고 어디를, 왜 클릭해야 하는지 모르겠는 순간 기억하려 하면 할수록 장난치듯 기억은 저 멀리 날아가버린다. 다행히 오늘은 기억을 해냈다. 오랜만에 산 로또 번호 맞춰 보기. ..가끔은.. 불필요한 기억이란 것도 있는 법이다. 상대의 운을 믿고 해봤건만 상대도 마찬가지인 듯. 요번 달에 횡재할 운이 있다는 나의 운도 역시나 무료 운세 따위는 믿어서는 안되는 거다. 살짝쿵 오기가 나서 산 거긴 하지만 로또가 되면 뭘 할까..에 대해 생각해봤다. ..역시..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난 갖고 싶은 게 없는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르고 난 원하는 게 없는 불행한 사람일..
등기비 지금까지의 등기비를 합하면 얼마나 될까. 그리고 앞으로 얼만큼의 등기비를 더 내야 하는 걸까.
조각 찾기 컨셉이야 그렇게 잡은 거니까 그렇다 쳐도.. 무언가.. 그야말로 2%가 부족한데.. 그게 뭔지.. 보이지 않아.. 고양이가 감춰 버린 마지막 남은 퍼즐 한 조각처럼. 마치 지금 나의 삶처럼. 우리의 인생처럼. 그러면.. 그 마지막 조각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걸까.
자, 최단 기간 초고가 나왔다. 오늘 하루동안 1년은 산 것 같은 느낌. 허리도 아프고.. 마음은 지치고.. 손가락은 저리고.. 그래도.. 아가씨가 웃어서 다행이야.. 그걸로 족해. 아가씨, 이런 느낌이면 좋겠어요. 그림 같으면서.. 유리벽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으면서.. 저 멀리 보이는 건 회색빛 건물과 질척거리는 땅뿐이지만, 내 옆에 누가 있는지, 어두워서 보이지 않지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젤이 놓여 있는. 캔버스는.. 보이시나요..?
불길한 징조 검은 고양이를 보면 불길하다던가? 그런 말은 언제 왜 어떻게 해서 생겨난지는 모르지만 가끔은 검은 고양이와 일부러 마주치고 싶을 때가 있다. 행복하면 그 행복이 깨질까 두려운 것처럼. 나의 아가씨가 드디어 길을 나섰다. 그녀에게는 힘든 하루가 되겠지만. 먼 훗날 멋진 하루였다고 기억할 수 있도록 그럴 수 있도록 만들어 줄게. 내가. 검은 고양이였으면 해. 그녀의 여행이. 나의 글이.
오늘의 작업 일지 오랜만의 작업이라 그런가.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에 토해내고, 저기에 토해내고. 즐겁다는 표현임과 동시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흔적인 듯 싶다. 예술가의 기를 받아볼까 해서 간 곳은 아버지의 표현대로 우중충하고 녹슨 건물 뿐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발견한 목마는 마치 날 기다리기라도 한 듯 그 회색빛 도시 안에서 어울리지 않게, 흔들거리지도 않은 채. 텅 빈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싸움 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책칵 할 수 있을까. 이런 건 소용 없잖아. vs 차라리 여유 있게. 완성도 있게. 하루에도 수십번 싸운다. 이기진 못해도. 지진 않으려고. 오히려 평소라면 미룰 일조차 해가며. 도망가려고 뒷걸음질치는 발걸음과 함께 앞으로 돌진하는 손걸음이 부딪쳐 옴싹달싹도 못한 채 버틴다. 이러다 부..
농담 농담을 진담처럼 하며 유쾌해하고. 진담을 농담처럼 하며 회피한다. 하지만,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지는 못하겠다. 넉살도 늘고, 농담도 늘었지만 진심과 입에발린 말을 구별하게 될줄도 알았지만 ... 그래도 난.. 진심이 아닌 말은 쉽게 내뱉지 못하겠다. 상대가 그저 한 귀로 흘리며 듣는다 할지라도. 그래. 너무 진지하게 사는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다. 가볍게는.. 되지 않는다. 밝음 속에 숨겨진 것과 이면에 감춰진 것 토시 하나에 묻어나오는 것들을.. 난 지나칠 수 없기에. 그렇게 살다보면.. 가끔.. 이러한 진심과 진심이 맞부딪칠 때. 가면은 깨지고 만다. 그리고 그러한 순간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진심과 마주할 용기와 여유가 늘 준비되어 있는 건 아니기에 그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