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nna (1629) 썸네일형 리스트형 fOR 막다른 길입니다. 꺽어지시겠습니까? 이제 시작입니다. 출발해 보실까요? 우회전입니까? 당신은 어디에 서 있습니까. 잠깐 고개를 돌려보세요. 보이십니까? 가슴저릿한 백일몽을.. 선물해줄게. 흔들림 흔들림은 꿈에까지 전해진다. 길은 있지만 걷는 내가 비틀거리는지 세상이 흔들리는지 둘 다인지 길의 끝자락에 있는 문을 철커덩 닫고 나서야 그제서야 알곤 한다. 이빨빠진호랭이 이빨 빠진 호랭이 우리 로또. 덕분에 나는 밤마다. 틈날 때마다. 처량히 쪼그리고 앉아 사료를 작게 조각내고 있다. 그러니까 왜. 그러니까 왜. 햇볕 짱짱 드는 베란다 책꽂이 위에 올라가서 낮잠을 주무신다고 그러시는 거에요오~ FoR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까. 설령 잡을 수 없다 할지라도 계속 그 곳에 있었으면 좋겠어. 모른척 지나갈 수도 있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주 웃었으면 좋겠어. 떠남 장소라는 건 신기해서..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면 그 장소에 함께 했던 사람은 흐릿해지고 그 장소만이 기억에 남는다. 그 장소에서 무엇을 했는지, 언제 누구와 왔는지 등은 뒤죽박죽 되어버리고, 그 때의 공기가 훅 스쳐 지나간다. 지나가버린 것만이 줄 수 있는 느낌. 가로등 가로등과 해가 일치하는 그 자리를 찾기 위해 헤매던 것처럼. 조금 더 오른쪽, 오른쪽으로.. 아니, 조금만 앞으로. 뒤로. 옆으로.. 지금의 난 어떤 자리를 더듬고 있을까. 이 또한 지나가리니.. 살다보면 느닷없이 소나기를 맞기도 하고 바람이 불기도 한다. 그러나 빗줄기에 흠뻑 젖고, 바람줄기에 휘청이다 보면 지나갈 것이다. 소나기는 그칠 것이고, 바람은 멈출 것이기에. Over the rainbow나, 바람(Wind) 아닌 바람(Hope)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나 하는지, 오기는 할 건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마음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그러다보면 소나기와 바람을 피할 수 있어지리라. 그런데 그 다음은. 태풍이 몰아친다. 그저 지나가리라고 넘기지 못할. 그런데.. 결국 지나갈 것이다, 그것도. 언젠가는. 오롯이.. 맞을 수밖에 없다. 지나간다 할지라도. 이전 1 ··· 171 172 173 174 175 176 177 ··· 204 다음